[두 남자의 데이트코스] 한강 요트 타기 "부담 없어요~"

2019-11-04 3

영화관-식사-커피숍, 커피숍-영화관-식사, 식사-영화관-커피숍. 날씨는 점점 무더워지고 일상적인 데이트가 지루해지는 날. 재미난 영화도, 맛있는 식당도 한 두번이다. 오늘은 단조로움에서 벗어난 데이트를 해보고 싶다. 그래서 두 남자가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여유를 느끼는 '쉼표' 데이트 코스를 숨김없이 돌아봤다.

총 면적 1,487,374㎡, 길이 8.4km에 이르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잔디광장이 가장 넓은 곳이다. 돗자리 하나만 있으면 녹색으로 펼쳐진 잔디 위에서 누구나 무료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. 공원 중간에 서 있는 나무 그늘에 있으면 무더운 날씨도 두렵지가 않다.

잔디밭에 앉아 연인이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면 세상 어느 맛집과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. 도시락을 준비를 못 했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. 최근에는 한강공원으로 치킨, 피자 등 배달해주는 곳도 많으니 주문해서 먹으면 된다.

한강공원에서는 낮에 그늘막과 텐트를 칠 수 있다. 적절히 이용하면 캠핑의 기분까지 느껴볼 수 있다. 단 난지 한강공원을 제외하고는 야영과 취사가 불가능하다. 그늘막과 텐트도 해가 진 후에는 이용할 수 없다. 야간에 텐트를 이용하면 야영으로 간주해 적발 시 과태료 100만 원이 부과되니 유의해야 한다.

여의도 한강공원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데이트 코스 중 하나는 바로 '요트 타기'다. 공원 서쪽에 마련된 '서울 마리나'에서 요트를 타면 한강을 돌 수 있는 이색적인 데이트를 할 수 있다.

흔히 요트 타기는 부자들의 사치스러운 레저로 생각하기 쉽다. 하지만 요트 이용요금이 오리배와 비슷하다면? 한강공원에서 운영하는 자동 오리보트의 경우 2인 40분 기준 이용료가 2만 3천 원인데 반해 요트(크루저 요트)의 경우 2인 기준 3만 원 밖에 하지 않는다. 이용 시간도 한 시간으로 오리보트보다 20분 더 길다.

한강공원 요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직접 요트를 운전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. 출발과 함께 스키퍼(선장)가 간단한 설명이후 지도하는데 따라 직접 요트를 몰아볼 수 있다. 방향을 전환할 때마다 휘청거리며 앞으로 나가는 요트는 그 어떤 놀이기구 못지않은 짜릿함을 선사한다. 게다가 스키퍼의 지시에 맞춰 닻을 올리고 내리는 체험을 하면 요트 선수가 된 기분마저 든다. 크루저 요트는 초보자가 어설프게 운전해도 절대 뒤집히지 않는단다.

여름의 길목에 서서 일상에서의 쉼표가 필요한 주말. 멀리 나들이 갈 것 없이 서울 도심 어디에서도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 볼 수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. 피크닉과 요트 즐기기의 이색적인 조합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 곳을 두 남자가 적극 추천한다. [내레이션 : 강종민]